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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 상원의원 도전 앞에서 뉴저지 한인 정치인들 뭣하고 있나!?

한인사회 기반으로 당선됐으면서도 민주당지도부 눈치만 보고 있다니!!!

뉴욕일보 | 기사입력 2024/04/02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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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 상원의원 도전 앞에서 뉴저지 한인 정치인들 뭣하고 있나!?
한인사회 기반으로 당선됐으면서도 민주당지도부 눈치만 보고 있다니!!!
 
뉴욕일보   기사입력  2024/04/02 [06:46]

 

  © 뉴욕일보

김동석 KAGC 대표

 

올해 11월 실시되는 중간선거에 뉴저지에서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뉴저지 3선거구)이 한인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했다.

뉴욕일보는 한인사회 정치참여의 산증인인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와 인터뷰를 통해 한인 정치참여의 역사와 함께 앤디 김 후보의 도전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한인 연방상원의원 배출을 위한 한인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알아본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와 송의용 뉴욕일보 편집국장의 대담은

① 왜 지금 앤디 김인가?

② 앤디 김 의원은 누구인가?

③ 앤디 김 의원 당선 가능성은? ④ 한인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순으로 진행됐다. [편집자 주(註)]

 

 

- [송의용 편집국장 질문] 김동석 대표가 뉴욕한인신문과 인터뷰하는 것이 정말로 오랜만이다. 여기서 활동할 때엔 한인들의 정치참여운동이 늘 요란했는데, 워싱턴DC 활동 어떤지? 

▲ [김동석 KAGC 대표 답변] 활동 무대를 워싱턴DC로 옮긴 것이 10년이 됐다. 워싱턴DC에서 깨닫게 된 것은 미국이 정말로 방대한 국가라는 것이다. 하루를 보내도 절대로 쌓이는(축적이 되는) 일을 해야지 목소리만 내거나 흉내를 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우리는 우선 미국시민이지 한국에 의해서 이슈나 아젠다를 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인 디아스포라의 일원임을 명확하게 해야 이야기가 된다. 거기사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실주의자가 돼야한다. 워싱턴 정치권 내 통용되는 자본논리에 들어가야 한다. 미주한인사회라는 집단의 공동체를 위하는 그 지점에 있으려는 긴장을 놓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과정이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가 그래도 아시안계 시민참여운동단체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입법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 멀고 먼 길이다. 

 

- 앤디 김 의원이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 하고 있다. 그는 왜 도전하게 됐을까?

▲ 앤디 김 하원의원이 도전하는 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은 현재 ‘밥 매넨데스’ 상원의원이다. 매넨데스 의원은 작년에 뇌물수수혐의로 연방 검찰에 전격 기소 되어 민주당 내에서 사퇴압력을 받고 있지만 무죄를 주장하면서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 그의 임기가 끝나는 올해 선거에도 출마 하겠다고 버텨왔다. (지난 3월21일, 최근에 들어서야 민주당 후보로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앤디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매넨데스 의원이 뇌물혐의로 기소가 되자 가장 먼저(수 시간 만에) 매넨데스 의원과 경쟁하겠다고 용감하게 상원의원 도전을 선언했다. 뉴저지의 오랜 관행인 금권정치와 기득권 기계정치를 타파하고 시민들의 권리와 국가의 청렴성을 지키기 위해 당당하게 나선 것이다.  

앤디 김 의원은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이번 도전은 상원직 이상의 것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의 뉴저지민주당의 정치작동을 돌아보면 그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돈만 있으면 누구든지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것을 바꾸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신념이 매우 강하다. 

앤디 김 의원이 왜 상원에 도전하는지에 대해서 잘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9월 밥 메넨데스 의원의 연방검찰 기소 내용에 수치스러워 하고 격분했던 엔디 김 의원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의 연방상원 도전은 그래서 즉각적이었고 단호했다. 그렇게 어렵게 획득한 3선거구의 하원의석을 내 놓으면서까지.  

 

- 앤디 김 의원은 어떤 정치인인가?

▲ 앤디 김은 의원을 가까이서 대해보면 내가 아는 한 가장 겸손하고 예의바른 정치인이다.  경제적 약자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그의 철저한 입장은 그를 직접 만나게 되면 누구든지 쉽게 알게 된다.      

엔디 김 의원이 처음 연방의원에 도전할 때인 2018년 선거에서도 그는 자신이 믿고 기대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직접 시민들과 유권자들을 만나서 지지를 확보했다. 엔디 김 의원은 동료의원들이 감탄을 할 정도로 정치인의 청렴성을 주장하며 실천해 왔다. 그는 연방하원에 입성하면서 이해관계에 연계되는 정치기금은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서 의회에 신선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동료 의원들이 처음엔 그를 순진하고 무모하다는 말들을 했지만 그는 지금까지 그 원칙을 지켜내고 있다. 2018년 엔디 김 의원은 거의 100여년 공화당이 독차지해 온 뉴저지 제3선거구에 과감하게 도전해서 아슬아슬하게(1.3%) 승리했다. (투표당일 개표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뒤졌지만 일주일후 부재자투표까지 종합 개표결과 승리했다). 

당시 공화당 지역을 빼앗아 온 앤디 김의 승리는 민주당전국위원회의 큰 화제거리가 됐고 전국차원의 정치인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2020년 선거에서는 8.2% 격차를 벌렸고 2022년엔 13% 차이로 승리 했다. 

무엇보다도 엔디 김 의원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동기는 2021년 1월6일 연방의회 폭동사태 당시 폭도들로부터 아수라징이 된 의사당 중앙홀의 쓰레기를 자정이 지난 시간에 혼자서 청소하는 모습이 어느 사람의 핸드폰에 찍혀 미디어에 노출되어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미국 민주주의 정치에 대한 그의 믿음과 기대가 얼마나 강력하고 철학적인지를 말해주는 모습이라고 오랫동안 주류 미디어에서 그를 조명했다. 

 

  © 뉴욕일보

앤디 김 하원의원이 난장판이 된 의회의사당을 청소하고 있다.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인 앤디 김 민주당 의원이 난장판이 된 연방의회 의사당을 청소하는 모습이 미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앤디 김 의원은 2021년 1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떠난 뒤 비닐 봉지를 들고 의사당 바닥에 널린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양복을 입은 채 무릎을 꿇고 페트병 등을 주워담는 그의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면서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김 의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것이 망가졌을 때 누구라도 고치고 싶을 것입니다”라며 겸손해 했다. 이어 “나는 의회를 사랑합니다. 그 자리에 있어 영광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 앤디 김 의원의 도전은 첫 한국계 상원의원 도전인데, 한인사회의 반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 좀 답답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앤디 김’이라는 걸출한 정치인에 주목해 온 중앙정치권의 아시안계들로부터 한인사회가 한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로운 세대(MZ)의 정치 지도자 반열의 선두로 떠 오른 엔디 김 의원이 상원에 도전하는 뉴저지주에서 정작 한인사회가 그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지적까지는 좀 이유를 들겠는데, (나는 거의 10여 년 전에 뉴욕 활동을 떠나서 워싱턴DC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뉴욕에 오게 된 이유가 이것이다.)  

워싱턴DC에서, 뉴저지주 꼭 한 명의 주 하원의원이 있는데 그 한인의원이 앤디 김 의 상대인 태미 머피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는 지적을 자주 받는다. 알고 보니, 버겐카운티의 민주당 내 선출직 한인들이 거의 모두 태미 머피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앤디 김 후보를 지지하자는 이야기는 한인들은 반드시 한인후보를 지지해야만 한다는 주장이 절대로 아니다. 부패한 기득권정치를 바꾸겠다고 훨씬 유능한 한인정치인의 도전이다. 그러기에 앤디 김 의원의 상원 도전에 미국 주류사회가 적극 동조해 나섰다. 기존의 힘센 정치인이 주류가 아니다. 한인사회는 한인정치인은 한인이라는 것에 주목할 것이 아니고 누가 올바른 정치인인가를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주지사 부인인 ‘태미 머피’보다 ‘엔디 김’의 지지율이 두 배 이상 앞서는 이유다. 

뉴저지 21개 카운티의 민주당위원회는 모두 주지사의 휘하에 있다. ‘뉴저지 정치를 금권정치. 기득권정치’라고 비판하는 이유는 이 21개 카운티의 민주당 위원회에서 내 세우는 후보가 아니면 민주당 후보가 되기 어려운 시스템으로 선거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 우리는 뉴저지와는 별 상관이 없는 골드만 삭스 회장 출신의 주지사를 두 번이나 맞이해야 했고 어쩌면 그러한 관행으로 상원의원 자택에서 현금뭉치와 금괴가 쏟아져 나오고… 이러한 제도를 바꾸겠다고 나선 것이 ‘앤디 김’의 상원 도전이다. 이러한 상황의 선거임에도 현직 주지사의 힘에 굴복하는 모습이 아니라고 하겠는가?  

 

- 방금 발언은 우리 한인들이 뉴저지 한인 정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 나는, 지난 수 십 년 간 유권자등록이다, 투표참여, 한글투표용지, 부재자투표, 한인유권자데이타베이스 구축, 센서스캠페인, 그렇게 함께 노력해 온 이 지역 한인동포들이 함께 구축한 토대가 아니었으면 한인정치인은 가능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지역 선출직의 한인들이 그 토대위에 서 있는 것이다. 한인들이 기진맥진 애를 써서 2010년과 2020년 센서스캠페인을 주도해서 37선거구가 포트리와 펠팍이 합쳐진 것 아닌가? 그래서 비로소 주 하원직에 한인이 진출한 것 아닌가? 한인 선출직 정치인들은 한인사회라는 공동체로부터 절대로 자유로울수 없다. 주 하원의원이 동포사회에 ‘태미 머피’냐, ‘앤디 김’이냐 ?  어떤한 방식으로도 고민을 해 봤는가? 정말 깝깝한 마음이다.  

한인밀집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주 하원의원은 한인사회에 주정부 지원금을 갖고오는 일 이전에 한인집단사회가 정치적인 힘을 갖춘 유권자집단 이라는 것에 모든 선출직 정치인들이 긴장하도록 입장과 포지션을 유지하는 일이 우선이다. 이것은 소수계 정치의 기본이다. 

지방언론을 포함한 전국적인 주류 미디어 전체가 뉴저지주 앤디 김 상원도전에 주목하고 있다. 앤디의 바람이 전국적인 바람이 되고 있다.  지난 토요일(23일) 워싱턴포스트지는 장장 한 면 전체를 할애하면서 ‘앤디 김’ 선거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뉴저지에서 기득권정치를 이길 수 있다면 ‘앤디 김’은 국회의사당을 거쳐 상원까지 걸어갈 수 있게 될 것이다( If he can beat the machine in New Jersey, Kim will get to complete his walk across the Capitol, to the Senate.) 라고 썼다.     

 

- 현시점에서 한인사회가 해야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예전에 한인의 정치참여에 대해 한인사회의 반응은 뜨거웠다. 꼭 선출직을 배출하지 않더라도 한인사회의 문제에 대해서 한인사회가 한 목소리를 내 왔다. 우리 한인사회의 정치참여 운동엔 이러한 전통이 있다. 한인사회가 정치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발전(성숙)헤야 한다. ‘정치’는 공동체 개념이다. 우리가 속한 이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 한인정치인이 그렇게 기여를 해야 한다. 집단적인 정치력만큼이나 한인정치인들(한인시장, 시의원, 주의원 등)이 정말로 잘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한인사회에서만 행세를 하고 의회나 주류 정치사회에선 역할이 없는 그야말로 못난이가 될까 걱정이 되는 것이 나 혼자가 아닐 것이다.  

 

- 한인 정치인이 우선 해애할 일은?  

뉴욕과 뉴저지에 꾀나 많은 한인정치인들이 있다. 잘했다는 평가가 지역 신문이나 방송에 좀 나와야 한다. 그래야 한인사회가 자부심을 갖게 되고 당당해질 수 있다. 지난 한세대 동안 한인사회는 정말로 혼신의 힘을 들여서 정치참여운동에 매진해 왔다. 지금 그 성과가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인시장은 그 책임이 막중하다. 시장으로 시운영이 성공하지 못하면 구정치인들이 다시 접수하겠다고 들어오면…? 그러면 한인이란 집단사회는 정말로 곤혹스러워진다. 당내에서의 평판이 가장 중요하고 시민들로부터의 기대를 유지해야 하고 지지를 확대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우선 한인시장이 각각 당내의 평판을 만들어야 한다. 한인사회를 위한 의무에 가까운 책임이다. 

 

- 한인 정치인들에 대한 한인사회의 지지가 왜 이전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가?

▲ 첫 번째는 한인사회의 형편과 상황이 예전보다는 훨씬 나아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뉴욕과 뉴저지에 사는 한인들의 형편이 예전보다 나아졌다. 한인이란 집단사회에 대한 정치인들의 긴장이 상존한다. 정치적인 입지가 많이 좋아졌다. 한인시장도 배출하고, 주 하원의원도 나온다. 펠리세이즈파크 타운은 5명의 한인시의원과 한인시장이 있다. 이럴 정도면 완벽한 한인타운이다. 사실, 정치력발휘는 지금부터가 시작인데 한인들이 스스로 생각하기엔 어느 정도 완성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두 번째로는 역으로 그렇게 (정치참여운동이라고…) 함께 했는데 뭐가 달라졌는가? 한편으로는 좀 허탈해 하는 면도 있다. 아직 무관심층은 달라진 것이 없지만… 그리고 지금 미국 전국의 정치가 변화의 과도기다. 서로서로 앞 다투어 거리로 직접 쏟아져 나와서 직접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인사회가 이러한 현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좀 무감각하다. 한인들끼리만 집단화 된 것이 이러한 경우엔 그냥 고립이 되고 말기 때문에 정치참여가 높아질 시기에 한인사회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듯하다. 한인사회의 리더십의 책임이라고 본다. 

 

- 현직 주지사의 현실 권력에 반대하게 되면 한인사회에 불이익이 있지 않겠나?

▲ 결국에 태미 머피 후보가 선거를 포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상원선거가 시작 되고 정치권력의 흐름이 풀뿌리 시민사회가 주도권을 갖고 있음에도, 그리고 전국단위의 주류 미디어가 그렇게 앤디의 상원도전에 기대감을 표시하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이 지역 한인 정치인들은 주지사라는 현실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이 선거가 무엇이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다는 것은 그건 자격과 자질의 문제이고 한인사회에 대한 직무유기에 가까운 처사였다. 한인사회 곳곳에서는 앤디 김을후보를 지원하고 후원하는 움직임이 있음에도 정작 같은 당내의 한인들이 힘에 의해서 그렇게, 절대로 당 조직대로 한 것이 아니다, 그러한 각 카운티 당조직에서도 주지사 부인이 아니고 앤디 김을 지지하는 당원이 적지 않았다. 어떻게 2세들에게 당당하게 주인답게  런 이민자로 살자고 말하겠는가?  이번에 우리가 정말로 각성하고 깨달아야 한다.  특히 한인정치인들은 더욱 그렇다 

 소수자는 결국 한 목소리를 내야 오히려 그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다. 누군가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야만 그 집단을 무서워하고 더욱 신경 쓰게 되는 것이다. 앞에 선 정치인이 권력자 앞에서 먼저 고개를 숙이게 되면 권력자는 그 집단을 얕보지 존중하지 않는다. 

미국 흑인 인권 확대의 역사만 봐도 알 수 있다. 흑인들이 스스로 똘똘 뭉쳐서 기득권과 타협하지 않고 싸워왔기 때문에 현재의 사회적 지위를 획득할 수 있었다. 다른 주 연방의원을 보더라도 소수계의 권익 신장은 소수계들이 뭉쳐 공동의 정체성을 갖는 사람을 대표로 만들 때만 가능하다. 현재의 기득권에 눈치를 보면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선거가 끝나고 나서 더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된다. 

 

- 뉴저지에 한인 유권자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뭉친다고 영향이 있겠나?

▲ 뉴저지에 살고 있는 한인은 많이 잡아서 15만여 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리고 투표권을 갖고 유권자 등록을 하는 사람은 그 보다 적고, 실제 투표장에 나가는 사람은 더 적다. 한인사회의 유권자 등록 및 투표는 그 자체로 개선해 나가야하는 이슈이다. 하지만 적은 수일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뭉쳐야 하는 것이 소수계의 숙명이다.  

그리고 한인사회에서 느끼는 것보다 미국 정치에서 한국과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한국이 미국에 갖는 전략적 중요성이 커졌고, 경제와 문화적으로 한국은 미국 사회에 더욱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재 연방 하원의원에 4명의 한국계 의원이 진출해 있고, 워싱턴 및 백악관 등에도 한인이 많이 진출하고 있어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더 커져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앤디 김 의원의 하원선거 지역구는 한인이 많이 살지 않는 중남부 지역이다. 한인이 많이 사는 버겐카운티 등 북부 지역에서 한인의 결집은 앤디 김 의원에게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 하지만 앤디 김 의원이 한인사회에 모습을 잘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있다

▲ 앤디 김 의원이 한인사회에 잘 안 나오는 게 아니라 못 나오는 것이다. 앤디 김 의원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주류 정치인이며 연방급이다. 앤디 김 의원은 지난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상대 후보가 한국만을 위하는 정치인이라는 프레임에 가두려고 하기도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인사회와 일정부분 거리 두는 모양새가 전략적이다. 

이런 현상을 2005년 뉴저지 에데슨시의 최준희씨의 시장 선거 때에 우리가 뼈저리게 경험했다. 지역 선거캠페인에선 앤디 김 의원이 그렇게 전략적 처신을 하지만 그가 일하는 워싱턴 DC에서는 그 만큼 한인과 한국정치인을 환영하고 만났던 의원은 없다. 이 지역에서는 충분히 서운한 문제이지만 앤디 김 의원의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서는 또 이해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앤디 김 의원의 워싱턴 비서실장이 한번은 나를 불러서 ‘제발 한국에서 그만 왔으면 좋겠다. 3선이나 4선이 지난 후에는 얼마든지 괜찮겠지만 지금 앤디김 의원은 본인이 할 일 해야만 할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하소연 했던 적이 있다 )  

앤디 김 의원의 캠페인 입장에서는 당선을 위해 전체 뉴저지 유권자를 대표해야 하기에 전략적으로 한국 정치인 프레임에 갖히는 것은 좋지 않을 것이다.  

 

- 그렇다면 앤디 김 의원이 당선되는게 한인사회에 구체적으로 어떤 이득이 있나?

▲ 연방상원의원이 한인사회에 당장에 이득이 되는 정책을 집행할 것이 무엇일지..? 나도 금방 잘 모르겠다. 의회는 법을 만드는 곳이다. 아주 디테일하게 앤디를 규정하면 아시안정치인이다. 한인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연방의원 그룹은 없다. 상원은 더욱 더 그렇다. 그리고 아직 앤디 김 의원은 의회 지도부나 집행부가 아니다. 워싱턴DC 의회는 복잡하고 구체적인 이익을 가져오기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앤디 김 의원의 상원의원 도전과 성공은 우리 자녀들을 위한 것이다. 자녀들이 대학이나 취업을 위해서 집을 떠나 독립할 시기가 되면 다들 고민이 많아진다. 한인으로서 미국 사회에 내 던져지는 느낌, 학교와 직장에서 자녀들이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이다. 단기적인 이해관계로 설명할 수 없는, 디아스포라(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집단을 형성)로서 운명적으로 가지게 되는 고민의 결론이 움츠려듬이 아니라 당당함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한인 연방하원들이 여럿 나오게 되면서 워싱턴에 정치와 정부에 뜻을 둔 한인 2세들이 정말로 드러나게 많이 늘었다. 이제는 변방에 있지 않고, 당당하게 가장 주류에서 목소리를 내는 우리 자녀들이 많아지고 있다. 애시당초 한인사회 정치력신장 운동을 할 때에 늘 우리의 자녀세대를 목표에 뒀었다. 앤디 김 의원의 성공은 결국 우리 자녀들의 성공과 직결되는 문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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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02 [06:46]   ⓒ 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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