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일보 세계한인재단 박상원 총회장 / 경영학박사, 교육학박사
|
세계 속의 한인동포들 우리가 그 땅의 주인이다. 민족애와 더불어 주인의식이 다음세대에 전달돼야 그것이 세계화(世界化)이고, 진정한 애국(愛國)입니다.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울산에서 개최한 제20차 한상대회에서 세계한인재단 박상원 상임대표이며 총회장을 만났다. 미국 생활 40년의 박상원 총회장은 지난 20년 간 한상대회를 통해 해외에서 땀 흘리고 있는 많은 재외동포 한상들이 세계 속에서 지금의 K-문화를 전파한 첨병의 역할 그리고 한국의 국격과 위상을 높이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칭찬했다.
치열한 세계 경제 환경 속에서 우리들은 부단하고도 힘든 도전을 했으며, 성취했고 지금의 20회 한상대회를 치르는 동안 세계 한상들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상원 총회장이 생각하는 앞으로의 한상대회의 방향과 목표 그리고 재외동포들이 현지에서 ‘나 답게 사는 삶’을 살지에 대한 고민을 이민 40년 차 큰 어른의 지혜를 들어봤다.
△ 본인 소개와 당시 이민을 결정하게 된 동기와 상황은 어떤 가요?
▲ 나는 세계한인재단에서 상임대표와 총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원입니다. 지난 198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으로 이민을 해서 현재 만 40년이 됐습니다. 지난 1982년 한국의 정치와 경제 상황은 내가 내 꿈을 펼치기에는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됐습니다. 그 당시 국내 상황들은 끊임없는 탄압과 격동의 불안 그리고 힘의 소용돌이가 전국을 감쌌고 이런 상황은 나에게 삶의 도전과 가치, 사명과 책임 이런 의식이 가득하게 했고, 저는 결국 도전이라는 생각 속에 미국으로 도미에 이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 그런 상황 속에서 미국으로의 발길이 가볍지만은 않았겠습니다. 그럼 젊은 박상원은 목표한 바를 위해 미국행을 택했고, 아메리칸 드림에 성공하셨다고 자평하시는지요? (박상원 총회장은 아메리칸 드림이란 단어 보다는 좀 더 큰 꿈의 실현과 이상의 성취 란 단어로 아메리칸 드림이란 표현을 대신했다.
▲ 나의 기대 이상으로 꿈을 성취하고 그 이상의 성취를 위해 선택한 삶에 미국이 있었다. 만일 경제적 부에만 초점이 있는 아메리칸 드림이라면 나는 아직 그 드림을 이루지 못했다. 허나 삶의 가치와 내가 가졌던 미션 즉 목표를 이뤘냐고 물어본다면, 난 그 가치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활이 40년이 됐다. 누군가 나에게 혹시 앞으로 40년이 주어진다면 무얼 하겠냐는 질문을 한다면, 난 경제적인 기반이 튼튼하도록 집중하여 이런 기반을 재외동포 한인들 그리고 나아가 한국의 젊은이들을 이끌어주는 그런 기여를 하고 싶다. 그건 내 바램과 꿈(드림)이라고 말하고 싶다.
△ 그럼 20년을 맞는 한상대회, 성인식을 치르는 한상대회와 박상원 총회장님의 꿈을 이어서 본다면 어떤 말씀을 주고 싶은 가요?
▲ 나는 한상대회를 처음 만들 당시부터 참여했다. 2002년부터인데 단 한번도 빠짐이 없이 20회까지 참가해왔다. 나는 한상대회를 지난 20년간 지켜보며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돌아본다. 최근에는 리딩 CEO라는 프로그램이 신설되며 많은 사람들에게서 바람직한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과정을 통해서 각 나라에 진출한 한인 상공인들이 그 나라에서 언어와 규제 때로는 배제하려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를 이겨내고 성취해 나가는 모습에 대한 존경과 해석 또 이들에 대한 이해와 함께 하려는(협업) 분위기가 충분하게 국내에서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상황은 한상대회가 추구하려는 목적과 가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해외 각 현지에서 한상들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자리를 만들고 인맥을 형성하고, 모국 한국과의 연결을 통해 나름의 애국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한상대회를 통해 만들에 낸 많은 성과들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외동포 한상들에 대한 더 많은 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이제 성인이 된 한상대회가 다음 세대를 위해 이끌거나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그 부분이 난 다양성에 대해 참 아쉽다고 여기고 있다. 한상대회는 많은 예산과 인원이 투입되는 대회이다. 한상들에 대한 참여를 하고 있는 과정 속에서 중심에 있던 분들과 단체 그리고 기업들이 있었다. 국가기관인 재외동포재단과 언론에서는 매일경제(MBN)의 장대환 회장이 큰 수고를 하셨다. 민관이 힘을 합쳐서 큰 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부정적인 시각은 한상대회의 성장에 대해 저해 요인이었으며, 또한 한국의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대회를 치르는 과정에 대해 일부 대도시에만 특혜를 준다는 음해성 기사들과 의견들 역시 한상대회를 통해 한국의 경제지도를 세계로 뻗는데 뒷발을 잡는다는 의견도 제시되고는 했다.
이런 과정에서 한상대회 발전과 다음 세대에 대한 방향성 제시는 좋지 않은 영향을 받았고, 결국 어느 것이 나라 이익에 부합하느냐에 대한 고루한 논쟁의 시발점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즉, 소모적 논란에 휩싸이며 한상대회는 더 많은 방향과 미래에 대한 목적을 제시할 수 있었음에도 그를 이루지 못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그들에게 되돌려서 묻고 싶다.
△ 2023년 한상대회는 이제 해외에서 개최한다고 합니다. 박상원 총회장이 생각하시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그렇다. 나는 이를 두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평가는 나라밖에서의 한상대회를 통해 개최국에 대한민국과 민족 그리고 한상이라는 존재감과 의미를 크게 부각시키는 일입니다. 내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옆 오렌지 카운티에서 개최된다고 합니다. 내년 대회를 통해서 미국땅에서 ‘국가 코리아’의 의미와 ‘민족 코리안’의 의미 그리고 경제인으로서 한상인에 대한 의미가 제고될 것으로 믿습니다.
다른 시각으로는 조금은 염려되는 또는 우려되는 면도 있습니다. 해외에서 개최될 때는 예산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민간에 맡겨서는 대단히 형식적으로 흐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옥타(OKTA)와의 중복성이 그것입니다. 한국에서 많은 예산이 집행되고 있는 옥타와는 그동안 중복성 해소를 위한 많은 의견이 나온 것도 사실입니다. 예산의 분배와 집행에서 어떻게 성과를 내고 결실을 낼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더욱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 20년된 한상대회를 바라보는 박상원 총회장께서 생각하시고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한상대회가 재외동포사회의 지도자와 기업 그리고 기존에 구축돼 있던 기관 등이 만나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너지를 만들어 보자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초 목표와는 다르게 20년이 지나는 과정에서 상공인들 이들은 기관이 아니라서 문화와 체육을 포함해 다루지 못했던 소홀함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상공인들에게 문화를 왜 다루지 못했냐고 물을 것이 아니라 기관 차원에서의 아우름이 있어야 하겠다. 즉, 이제는 K-문화로 대변되는 세계화의 흐름에 한상대회가 문화와 예술 등 더 다양성(섹션과 분야)을 모으고 이를 지향하는 대회로 거듭남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한다.
△ 750만 재외동포 사회에 박상원 총회장께서 응원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국가와 재외동포 모두는 결코 분리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로 뭉쳐진 힘은 나라밖에서 충분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나라는 나라의 역할을 재외동포는 우리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현장에서 생업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소통과 교류는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일을 잘해 주실 분들이 재외동포 언론인들입니다. 따라서 재외동포 언론인들은 750만 동포들과 모국 한국과의 교류를 활발하게 할 수 있는 도로를 잘 정비해야 합니다. 이 일에는 쉼과 피로가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모쪼록 우리의 일을 우리가 잘 할 수 있도록 서로가 소통하고 의견을 모으며 화합하는 재외동포 사회가 되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뉴욕일보 한국지사 다니엘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