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마지막 달도 며칠 남지 않았다. 대학입학 지원도 끝이 나고 학교 수업도 공식적으로 마무리 된 가운데 오직 지원 결과만을 기다리는 미국 12학년 학생들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입시과정을 끝낸 학생들은 모든 부모님들의 고민거리인 컴퓨터 게임에 집중하는 거 같다. 특히 남학생들의 경우에는 두말할 것 없이 ‘게임’이다. 잠도 안 자면서 게임을 하니 할 말이 없다.
필자도 아들이 입시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마음껏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미국은 한국과 비교해 볼 때 수험생들의 놀거리가 많은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땅덩어리가 워낙 큰데다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아 부모의 Ride없이는 아이들의 이동이 쉽지 않다. 근래에는 ‘우버’ 덕분에 아이들의 운신의 폭이 커지긴 했지만 이용료가 비싸서 여전히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필자는 아들이 대학 합격 발표를 기다리면서 학교도 안 가고 게임만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눈에 거슬려서 ‘무엇을 시킬까?’ 고민하던 중에 운동을 시키기로 했는데 대중교통도 없고 한국처럼 학원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도 없어 필자가 ride를 해 주고 레슨시간 동안 기다렸다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와야 하는 수고를 해야만 했다.
이런 수고를 덜고 싶은 부모의 생각과 이동의 자유를 얻고 싶은 학생들은 각 주의 법에 따라 운전면허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연령이 되면 시험을 치고 면허증을 따게 된다. 물론 면허증을 땄다고 모든 부모들이 차를 구입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의 12학년들은 이 기간에 driver license를 따려고 한다. 물론 11학년에도 가능하지만 SAT시험을 비롯해 대학입시준비로 시간이 여의치 않아 도로주행시험을 준비하지 못 한 학생들은 이 기간을 이용해 driver license를 따려고 한다.
운전면허를 따서 본인 차를 소유한 친구들은 인기가 많다. 차를 소유한 친구 차를 얻어 타고 그들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근처 쇼핑몰도 가고 영화관도 가고 다운타운의 식당에도 가 본다.
미국은 맨해튼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몇 개의 대도시를 제외하곤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갈 만한 곳이 많지 않다. 한국처럼 홍대 앞이나 강남역, 가로수길, 종로 같은 구역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대다수의 학생들이 컴퓨터게임에 열중하는 것 같다.
Driver license 취득 후 많이 하는 것은 용돈 마련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다. 차를 가지고 있는 12학년 친구들 중에는 본인의 차를 이용해 ‘음식배달’을 하며 돈을 번다. 시급은 높지 않은데 고객에게 받는 팁이 많아서 수입이 괜찮다고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식당에서 서버(server)로 일하기도 하고 어린 학생들에게 튜터링(tutoring)을 하거나 학원에서 보조 교사로 일을 하면서 용돈을 마련한다. 미국이 철저한 자본주의 국가이다 보니 학생들도 돈에 대한 관심이 많고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기 때문에 다양한 일자리를 찾아 용돈을 마련한다.
미국 12학년 학생들이 대입 결과를 기다리며 보내는 시간의 쓰임새는 한국 수험생들의 것과는 달리 보였다. 수능이 끝난 한국의 수험생들은 친구와 함께 강남역과 종로 등의 북적이는 곳을 활보하며 자유를 만끽하고 여학생들은 의학의 힘을 빌려 외모 업그레이드에 힘쓰기도 하지만 곧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어학원에 등록하거나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또다시 시간을 계획하지 않는가?
그에 반해 미국의 수험생들은 지원결과를 기다리는 3-4개월의 기간동안 컴퓨터 게임, 운전면허 취득과 용돈 마련에 전념한다. 문화가 다른 만큼 각국의 학생들이 사용하는 시간의 쓰임새가 다른 것이 흥미롭다. 모쪼록 필자는 학생들이 본인들에게 주어진 귀한 시간들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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