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의 한민족 공동체를 구현하는 글로벌 플랫폼 기관 재외동포재단,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해외로 나가기 힘든 현실에 부딪혔다. 궁즉통(窮則通), 궁하면 곧 통한다는 주역의 격언처럼 재외동포재단은 ‘찾아가는 동포재단, 찾동’을 시작하여 세계한인사회와 소통강화, 동포사회의 주요 현안과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비대면 화상간담회를 연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온라인 비대면으로 전 세계의 세계한인들과의 소통으로 더 바쁘게 지내고 있는 재외동포재단 김성곤 이사장을 만났다.
▲ ▲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약력-제31대 국회사무총장-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제15•17•18•19대 국회의원-템플대학교 석•박사-고려대학교 사학과 학사 © 김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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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세계한인들 사이에 ‘찾동’이 화제인데, 이야기를 해주신다면?
A. “작년에는 한인회장단대회, 한상대회도 코로나19펜데믹 때문에 일부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등 제대로 하지 못 했죠. 아무래도 저희 재단에서는 1년이면 3개월은 해외출장으로 세계한인들과 얼굴을 맞대고 현안을 들어야 하는데, 하늘길이 막혀 있는 상황에 고민을 많이 했죠. 그 때 국내에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으로 민원해결 서비스를 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찾아가는 동포재단, 찾동’을 시작했습니다. 하늘 길이 열려 있을 때도 열심히 다녀도 10개 한인회를 만나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찾동을 3월부터 시작했는데 전 세계의 한인회, 한글학교, 각종 경제단체, 차세대 단체 등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인회는 벌써 257개 지역을 만났으니,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인 소통법인지, 그래서 세계한인사회에서도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Q. OK를 GK로 바꾸자! 강력하게 주장하시는데 그 배경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면?
세계한인사회에서도 세대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1세대 동포들을 생각하고 정책을 세우면 안 되겠구나, 이제는 1.5세대, 2세대로 넘어가고, 일본이나 고려인, 중국들도 3세대, 4세대, 5세대도 가니까, 그 세대에 맞는 정책 수립이 필요합니다.
한글학교도 전에는 재외동포 자녀들의 정체성 교육이라는 차원에서 했는데, 상당히 많은 나라의 한글학교들이 다문화 가족들, 현지인들이 학교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것은 그야말로 새로운 트렌드입니다.
우리 동포 자녀들을 위한 정체성 교육이 아니고 세계어로서의 한국어를 보급해야겠다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그런 차원에서 우리 재외동포재단의 프로그램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해외동포들을 OVERSEAS KOREAN 재외동포란 뜻인데, 동포란 말이 우리 과거의 슬픈 역사가 연상이 됩니다. 독립운동, 가난을 피해서 이민을 가고, 미국 1세대 동포들이 세탁소, 글로서리 육체노동 많이 했던 기억들, 그러나 지금은 동포 자녀들도 부모님이 했던 일을 하지 않고, 전문적인 샵을 하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OVERSEAS KOREAN를 OK라고 부르는데, OK를 GK로 바꾸자. GLOBAL KOREAN! 이제 해외동포들은 모국을 바라보고 눈물을 흘리던 1세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거기서 정착해서 전 세계를 상대로 해서 이제는 모국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류를 위해서 어떻게 우리 코리안들을 키울까? 우리 재단은 ‘세계 속의 한민족 공동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습니다.
예전에는 국민과 함께 하는 한민족 공동체, 그 말은 국내하고 국외하고 서로 밀접히 연계하자는 뜻이죠. 해외동포 하면은 국내에서 뭔가 지원하고 교육하고 그런 것에서 이제는 재외동포재단도 우리가 교육시키는 그런 차원보다도 세계한인들이 함께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포보다는 한인으로 가고, 10월1일도 원래 재외동포들의 날이었었는데, 세계한인의날로 변경하여 명명한 것도 그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OK를 GK로 바꿉시다! 뉴욕일보에서도 세계한인이란 단어를 자주 쓰셨으면 좋겠어요.(웃음)
Q.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세계한인들이 정말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있는데, 특히, 지금 미국은 뉴욕만 해도 비지니스는 재개되고 있는데 일할 사람이 없고, 또 실업수당을 받다보니 일을 안 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한국은 훌륭한 인력이 많은데 일자리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재외동포재단에서 한국의 우수 인력자원들을 해외의 기업들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편 총영사나 영사는 한국에서 훌륭한 분들이 파견되고 있는데, 현지에도 우수한 인물들이 많아서 기회를 많이 줬으면 하는데 어떠십니까?
지난주에 미국에서 글로서리 하시는 분들하고 간담회를 했는데, 일단 자식 세대들은 그 일을 잘 안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특히 실업수당을 주는 바람에 더 안하려고 하는데, 한국에서 인력들이 좀 왔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십니다. 그러나 이미, 대규모는 아니지만 매년 해외에서 몇 백 명씩 우리 청년들을 필요로 하는 해외기업들에게 인턴으로 재외동포재단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재단은 청년을 고용하는 회사에 매달 몇 십만 원씩 지원금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청년들 고용 창출 목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세계한상대회 때 주로 많이 하는데, 지금 말씀하신대로 연중 프로그램 시스템으로 해외에 인력이 필요한 기업에게 우리 청년들을 보내는 것도 좋겠습니다. 거기에 따른 언어문제, 비자문제, 코로나19 때문에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그것을 시스템화해서 경험과 일이 필요한 청년들과 인재가 필요한 기업들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고려해보겠습니다. 특히 온라인상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총영사, 영사 말씀하셨는데, 재외동포국민보호법, 영사조례법이라고 해서 해외에서 영사업무를 보는 사람들의 숫자를 굉장히 많이 늘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 상당수는 현지에서 선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숫자는 아니겠지만, 전부 국내에서 뽑아서 보낼 수는 없기 때문에 영사의 보조업무를 담당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좀 더 확대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Q. 평소 이사장님께서 주장하시는 동포청 또는 동포처, 이제는 세계한인처가 될 수도 있겠군요. 국회의원하실 때부터 계속 말씀을 해오셨고, 이제는 현직으로 이사장님에 되셨으니까, 세계한인들의 기대가 큽니다.
큰일 났네요.(웃음) 말씀하신 것처럼 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동포청이 될지 세계한인처가 될지 이름 짓기 나름인데, 우리나라 투표권을 가진 재외국민으로서 250만, 나머지 인구만도 500만 명이 되는데, 글로벌코리안 이야기도 했지만, 뭔가 세계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보다 확대된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여야에서 이견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정부조직개편을 대통령 임기 초에 하니까 내년 대선 때 대선후보들에게 공약으로 선포하게 해서, 대선 끝나면 정부조직개편으로 하면 세계한인처가 실현되리라 보고 있습니다. 다만 되긴 될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모양이 될지는 의견들이 분분해서 세계한인 모두가 힘을 모아서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Q.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대선 후보로 미국에 방문하셨을 때 동포처를 공약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선되시고 나서 동포처 신설이 안 되니까 ‘멀리 있다고 냉대 당하는 것이 아닌가?’하면서 동포들이 서운한 마음이 있습니다.
우선순위에서 밀렸을 수도 있죠.
Q. 세계한인들은 재외동포재단에 바라는 사업도 많고 지원도 요청을 많이 하는데, 정부가 책정한 예산이 너무나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도 한글학교 등에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등 3개 부처에서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데, 중복된 점이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애국자시네요.(웃음) 그런 지적을 많이 듣는데, 일단은 같은 한글을 가르쳐도 그 대상이 달라서 3부류가 있습니다.
첫째, 외교부에서는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 자녀들 즉 그 나라에 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둘째, 교육부에서는 해외에 나가 있지만, 국내로 들어올 아이들, 주재원 등의 자녀들 즉 그 나라에서 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시스템, 대학입시까지도 여기서 준비하고 지원합니다. 셋째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세종학당, 즉 외국인들이 대상입니다.
가르치는 대상에 따라 교수법이나 교재도 다릅니다. 물론 같은 한글인데, 왜 각각이냐 하지만, 각각 다른 환경과 대상에 따라 세 부류가 서로 예산을 낭비하지 않고 서로 협조하면서 잘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언어라는 것이 통일성이 있어야 하니까 교재라든지, 한글이라는 시스템은 일관성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실 지금 한글교재, 교수방법 이러한 것들이 엄청나게 많은 프로그램들이 개인도 그렇고 국가기관도 많이 개발되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다양한 교수방법이나 시스템을 진행하면서도 전체가 충돌되지 않도록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 한글이 세계한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더 많은 인구의 외국인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례가 없었던 현상입니다.
이제는 ‘KOREAN IS SECOND LANGUAGE’로서의 위상을 어떻게 높이느냐가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Q. 세계한인연합회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면?
민주총연을 말씀하시는 거죠? 세계총연이 대륙별로 모두 10개가 있습니다. 그 중에 제일 큰 단체가 미주총연하고 일본 민단입니다. 민단은 총연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만, 기능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주총연이 6년째 분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로 입장이 완전히 다릅니다. 한 쪽에서는 ‘분규가 아니다 일부가 나가서 다른 살림을 차렸는데, 그 사람들이 분란을 일으킨 것이지, 분규가 아니라 그 사람들이 간판을 내리고 정리하고 들어오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다른 쪽은 ‘당신들이 잘 못 했으니까 새로 단체를 만든 것이다, 누가 더 한인회의 지지를 더 많이 받는지 보자, 우리가 회원들이 더 많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것 참 해결하기 어려운 딜레마인데,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물밑으로 노력을 많이 했는데. 간단하지가 않았습니다. 남북통일만큼 어려운 상황입니다. 워낙 양 단체 간에 불신이 깔려서 사람이 대화를 하려면 뭔가 신뢰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만나기 전부터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으니까 테이블에 앉기조차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간이 가면 결국은 정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Q. 해결사로서 이사장님께서 적임자로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겸손해야겠더라고요. 제가 좀 정리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의견을 들어보려고 10대도시 회장님들하고 간담회를 했더니, 작은 도시 회장님들이 ‘큰 도시만 대표권이 있고 작은 도시는 무시하는 것이냐’하셔서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 그래서 이게 참 쉽지가 않구나, 좀 더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최근 특히 미국에서 아시아계 혐오가 심각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가 한국의 UN가입 30주년이어서, 전 세계인들이 한국의 문화 즉 한류에 열광하는 점에 착안하여 세계한인이 인종차별 및 혐오를 넘어 화합과 평화를 여는 이벤트와 캠페인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이사장님께서도 해결책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신다면?
오늘 아침에도 LA민주평통하고 강연회가 있었는데,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한반도의 평화’가 주제였습니다. 세계에 수많은 민족이 있고, 여러 민족 간의 갈등 심지어 전쟁도 있지만 이 모든 민족 문제의 기원은 하나입니다. 인류 기원에 대한 창조론과 진화론이 있는데, 창조론에 따르면 구약에 나와 있듯이 창세기에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만들었고, 인류는 거기서 나왔다는 것 아닙니까? 진화론에 따르면 동아프라카에서 시작된 유인원이 유럽으로 가서 백인종, 아시아로 가서 황인종, 아프리카에 남아서 흑인종, 그리고 황인종이 또 여러 가지 인도, 동남아, 몽골 등 해서 분리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라고 하지만, 수 만년 인류의 역사를 보면 인류 역사 자체가 디아스포라입니다. 우리 모두가 다 흩어졌다 다시 만나고 흩어졌다 다시 만나고, 디아스포라끼리 만난 나라가 미국입니다. 모든 이민자들이 거기서 만난 것이죠. 미국 땅 주인이 누구냐? 미국인들이 한국인 보고 나가라는 소리도 가끔 하는데, 진짜 주인은 따지고 보면 인디언들이 주인일 겁니다.
이민으로 만들어진 미국에서 먼저 왔다 나중에 왔다 잘 산다 못 산다 이런 것 가지고 차별한 다는 자체가 이민사회에 철학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인도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동남아인들에게 많은 차별을 했거든요. 인권적인 차원에서, 또 흑인들에게 검둥이라고 하면서 많은 차별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종차별이라는 것은 어느 사회나 다 있는 것이고 우리 스스로도 일부 책임이 있는 것이고 그래서 제가 신문하고 인터뷰에서도 미국사람들한테 차별하지 말라고 요구도 해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 스스로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도 인종을 어느 인종이 더 우수하다 못하다 마음속으로 차별을 해서는 안 되고, 더 중요한 것은 한민족 최초의 국가가 고조선인데, 고조선의 모토가 홍익인간 아니겠습니까?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하라’는 것인데, 요즘으로 얘기하면 모든 인종을 다 똑같이, 즉 GLOBAL CITIZEN이에요. UN가입 30주년이라고 하지만, UN이 만들어져서 첫 번째 한 일, 제일 의미 있는 일이 세계인권선언 아니겠습니까?
세계인권선언의 내용은 바로 종교, 피부, 인종에 관련 없이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인들부터 홍익인간의 정신에 따라서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대하는 그런 정신을 가지고 요구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인류사적인 의무가 즉 “모든 인간이 한 형제라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하고 실천하는 그런 인류사적 의무를 가지고 있다. 750만 명의 해외동포가 전 세계적으로 흩어진 것도 다 하나님께서 홍익인간정신을 가지고 전 세계에 인류를 계도하라”는 미션을 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재외동포재단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성곤 이사장은 “모든 인간이 한 형제라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하고 실천하자. 750만 명의 해외동포가 전 세계적으로 흩어진 것도 다 하나님께서 홍익인간정신을 가지고 전 세계에 인류를 계도하라” 는 한국인의 미션에 대해서 힘주어 말했다. © 김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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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내년 3월이 대통령선거인데 재외선거에서 이중국적에서 현재 나이 65세인데 45세로 낮추면 재외국민이 엄청 많아져 그럼 유권자가 수가 많아지는 방안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복수국적이라고 하면 뭔가 특권을 가진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인식이 있습니다. 미국 국적 받은 것도 특권인데, 한국까지 국적을 두 개씩을 받느냐, 일종의 형평성을 중요시하다보니까 거부감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세계의 추세이기도 하고 복수국적은 나이와 관계없이 허용되리라 보고, 언젠가는 국적이 없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이미 유럽에서는 EU로 통합공동체가 되어서 여권이 필요 없습니다.
앞으로는 여권을 안 보여주고, 손바닥만 딱 올려놓으면 통과되는 그런 시기가 올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복수국적제도를 가로막고 있는 문제는 병역문제입니다. 병역을 안 하고 기피한 사람들, 그 다음에 세금 문제 때문에 복수국적에 대해 거부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병역은 우리나라가 징병제를 쓰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대한민국도 모병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모병제가 되면 그대로 의무적으로 병역을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8세가 되면 반드시 국적이탈을 해야 하는 등등의 조건들이 상당부분 수정될 것입니다.
65세에서 45세, 그것도 검토를 해야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배타적 복수국적제도를 이제는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외국국적을 따게 되면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하게 되어 있습니다. 외국에 있는 분이 그 나라 국적을 따게 되면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그 동안의 배타적 국적제도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많이 시행하고 있는 제도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외국국적을 딴다고 해서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하게 하지 말고, 외국국적을 가진 사람이 우리나라에 들어온다고 해서 외국국적을 포기하게 하지 말고, 다 같이 쓰게 하자는 것이 제 주장입니다.
단, 우리나라 국내에서는 한국법에 따른다, 예를 들어서 사고치고 ‘난 미국사람이다’ 이러면 곤란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런 문제만 해결이 되면 터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국적이 없어지면 심리적으로 단절된 느낌을 갖게 됩니다.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다가 미국국적을 따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단절된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국적도 갖고 있다고 하면 소속감을 가지게 됩니다.
복수국적제도를 터놓으면 실질적인 우리나라 이민국을 늘이는 효과도 있고 우리나라와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당신은 ‘저 나라 갔으니까 우리나라하고는 끊어라’, 이것은 상황을 크게 못 보는 근시안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65세에서 45세, 그 문제도 자연적으로 풀릴 겁니다. 외국 국적을 따도 국내에서 6개월 이상 체류가 어렵고, 병역이 안 되면 38세까지 못 들어오고, 이번에 미국시민권자들이 공직에 나가는, 남자들 복수국적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다고 헌법소원을 낸 사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자기는 한국에서 태어나지도 않고 한국에 호적도 안 보냈는데, 자기가 태어났을 때 부모가 한국국적이라는 이유로 복수국적자가 된 것을 모르고 있다가 미군이나 미국 정부에 지원했다가 복수국적자임이 드러나고 불합격되어 공직을 못하게 된 경우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헌법재판소에서 이것은 과잉입법금지에 어긋나다 해서 법을 고치고 있습니다. 제가 법을 고친 내용을 보니까 조금 미약하고 이제는 정말 복수국적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Q. 사실, 뉴욕일보가 한국의 선거 있을 때마다 기여를 많이 했습니다. 예전에 누구를 뽑아라가 아니고 어르신들이 투표할 수 있게 버스를 대절했던 것이 문제가 되어서 좋은 일 하려다가 크게 낭패를 볼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상을 받긴 했지만요. 해외의 상황에 맞는 우편투표제도 또는 투표장소 확대 등 이사장님께서 선거제도 개편 건의를 하시면 어떠신지?
지금 현재도 계속 건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교통수단 제공 문제도 국내적인 시각에서 문제를 삼은 것인데, 국내에서 자기네 투표를 올리려고 특정 후보에 가까운 사람들이 막 차를 태워서 투표장소에 보내주고, 특히 시골에서, 그런 것들이 선거법 시비가 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그렇게 안 하면 투표장소에 갈 수가 없습니다. 선거법을 국내처럼 해석해서는 곤란하고 해외에서는 공관이나 교회나 한인회나 공적 단체가 주관하는 교통수단 제공은 허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편투표가 제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표가 힘든 상황이라 고칠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봅니다.
Q. 금년 8월에 제7차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포럼도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국내에서도 한국계 현지 정치인을 후원하는 단체 결성도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우리나라가 다른 문화는 세계적이지만, 정치문화는 후진적이란 비판을 듣고 있습니다. 세계한인 정치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습니다. 다만 조심할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선출된 정치인은 아무리 한국계라고 해도 미국을 위한 정치인입니다. 과거에 한국계, 일본계, 중국계도 후원금을 잘 못 받아서 크게 문제가 되어 정치적으로 굉장히 곤란해진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계 미국정치인들에게 ‘한국을 위해서 일하라’, 이런 얘기는 굉장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잘못하면 스파이가 될 수 있습니다. 저의 형님 경험도 있고요. 미국에서 선출된 사람은 한국계만 있는 것이 아니고 스패니시도 있고 다양한 민족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미국사회를 위해서 일해야 합니다.
한국계 정치인들 차세대 슬로건을 고치라고 했습니다. 인류를 위해서 헌신하는 코리안 정치인. 자신이 일하는 거주국도 위하고 한국도 위하고, 인류가 공동으로 추구하는 공동선을 위해서 일하는 그야말로 ‘글로벌 폴리티션(Global Politician)이 되라’ 거주국의 이익도 한국이 이익도 중요하지만, 코로나 시대에 국경이 없는 시대고, 인류가 같이 생존해야 하는 사회 아닙니까?
그래서 한국계 정치인들에게 ‘한국을 위해서 일하라’, 이런 얘기 안 하겠다. 그러나 미국만을 위해서 일하는 것도 스펙트럼이 적은 것입니다. 당신들은 한국의 자손이지만 ‘서빙 더 월드, 세계를 위해서 일해라’, 그러면 미국인을 돕는 거고 한국인을 돕는 것이고, 그것이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코리안 폴리티션(Korean Politician)이 되는 것입니다.
Q. 전 세계 동포 분들에게 특히 뉴욕일보 독자 분들에게 인사말을 해주신다면?
지난 1년 넘게 코로나 때문에 국내도 그렇지만 해외에 있는 동포 분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150년의 한민족 이민의 역사, 특히 미국에 계신 250만 재외동포 분들 그야말로 ‘한민족의 미래를 위해서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이왕 미국에 가셨기 때문에 한국의 영광, 미국의 영광, 나아가서는 전 세계의 영광을 위해서 우리 함께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코리안이 되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사업 다 잘 되시길 바랍니다.
글로벌 코리안, 파이팅!!!
뉴욕일보 한국지사
<최용국 지사장, 김명식 기자, peter@newyor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