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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화의 ‘한국어 세상’…“미국에 한국어꽃이 피었습니다”

“한강의 기적이 일어나다”…우리는 노벨문학상 작품을 원서(한글)로 읽는 민족
자랑스러운 한글,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자!

뉴욕일보 | 기사입력 2024/10/16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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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화의 ‘한국어 세상’…“미국에 한국어꽃이 피었습니다”
“한강의 기적이 일어나다”…우리는 노벨문학상 작품을 원서(한글)로 읽는 민족
자랑스러운 한글,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자!
 
뉴욕일보   기사입력  2024/10/16 [02:35]

▲     ©뉴욕일보

 

◆ 한강의 기적이 일어나다

“한강의 기적이 일어났어요.” 

아들과 저녁 밥을 먹다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한강 작가가 이뤄낸 기적입니다. 한강 작가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수상 소식을 듣고는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라고 했는데, 아마 전 세계에 있는 한국인 모두가 이 놀라운 소식을 내 것처럼 기뻐하며 행복한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 

(제가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이토록 ‘우리에게 이런 날도 오는구나’라는 놀라움과 감탄에 젖어 본 경험을 들자면, 한번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당선이었고, 또 한번은 이번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고, 앞으로 또 한 번은 남북통일이 되는 날이겠습니다.) 

 

  © 뉴욕일보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노벨위원회 SNS. ‘한강’ 을 한글로 표기했다. [사진 출처=노벨위원회 SNS 캡처]

 

  © 뉴욕일보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발표하는 노벨위원회 SNS.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를 한글로 표기했다. [사진 출처=노벨위원회 SNS 캡처]

 

한강 작가가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기까지는 번역의 힘도 컸다고 합니다. 2016년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로 영국 맨부커상을 받을 때, 뉴욕타임즈는 “품격있는 번역이 한국어 원문을 날카롭고 생생한 영문으로 바꿨다”며 극찬했습니다.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는 작품의 감정과 톤을 그대로 살리는 동시에 작가 특유의 문체를 살리고 간결한 번역으로 한강 작가를 세계문단에 이름을 올리게 하였습니다. 독학으로 쌓은 한국어 실력으로 단어 하나하나 사전을 뒤지고, 작가와 한국어로 끊임없는 대화로 작가와 호흡을 맞춘 스미스는 한 신문사와 한 인터뷰에서 “한강 작가 특유의 문체, 어조, 스타일, 음색이 하나의 고유한 인장처럼 각인되기에 각기 다른 모국어를 사용하는 독자들에게도 이를 최대한 잘 전달할 수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이번 한강 작가의 노밸문학상 수상으로 한국문학은 세계문학계의 보물창고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보물이 많은 세계어로 잘 번역되어 전 세계 문학계에서 빛날 수 있도록, 한국어교육 세계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 됩니다. 

한국어 선생님들 힘 내십시다!!!!!!!!!!!!

 

◆한글 창제의 뜻과 미주한인사회 한글날 기념식

2024년 10월 10일, 한글 공표 578돌 기념일 이틀 날,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문학상을 발표하면서 공식 소셜미디아(SNS) 에 한강 작가의 이력과 주요작품을 영어로 소개하면서, 한강 이름과 작품명을 한글로 표기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작가로서 최초로 노벨문학상 전당에 입성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더욱 의미 있고 한국인으로서 뿌듯한 이유는 이처럼 우리에게는 소중한 한글이 있기 때문입니다. 

 

1443년(세종 26년)에 오랜 연구와 실험을 거쳐 조선의 글자를 만들고, 1446년(세종 28년)  반포하여 세상에 알린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민정음’ 반포일을 기념하는 한글날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입니다. 한국인은 한글을 통해 고유한 언어 체계를 갖추었고, 이는 한국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한글날은 이러한 자부심을 기리고, 언어와 문화의 뿌리를 되새기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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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한글날 결의안 (2021년)

 

  © 뉴욕일보

미주한인사회 한글날 기념행사 (2017년)

 

뉴욕, 뉴저지 한인사회는 2017년부터 매년 한글날 기념식을 가졌고, 2021년에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 사가 10월 9일울 한글날로 선포하였습니다. [뉴욕주의회 결의안 NO. 435]

훈민정음 창제는 단순히 중국의 문자인 한자를 조선의 문자인 훈민정음으로 바꾸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세종은 일반 백성이 글자 없이 생활하면서 자신의 인간으로서 권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음을 마음 아프게 여겼습니다. 어려운 한문을 익힐 수 없었던 민중은 관청에 호소하려 해도 호소할 길이 없었고, 억울한 재판을 받아도 바로잡아 주기를 요구할 도리가 없었으며, 농사일에 관한 간단한 기록도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한글 창제와 반포는 그들에게 새로운 눈과 입을 준 ‘제2의 탄생’이었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사실은 훈민정음의 보급으로 아녀자와 노비들까지 글을 깨우치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세종대왕이 만드신 새로운 글자로 소통하기 시작한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 문화와 소통의 장

백인 남성 일색이던 노벨문학상을 처음으로 아시아 여성에게 안겨 준 안나-카린 팜 노벨문학상 위원은 "한강의 작품은 가부장제, 폭력, 슬픔, 인간성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했다. 한강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의 어려움을 그리면서 감동적인 작품이 많다. 그의 부드럽고 분명한 산문은 잔혹한 권력에 맞서는 힘이 된다”고 선정 이유로 들었습니다. 

578년 전에 세종대왕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글을 만들어서 힘없는 민중도 글로 세상을 향해 저항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시고,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하는 여자들도 쉽게 글을 배워서 읽고 쓰게 해 주신 그 큰 뜻 덕분에, 오늘의 한강 작가와 수 많은 여성 작가들이 우리의 한글로, 우리의 언어로 문학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더 많은 우리의 문학작품이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을 날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한국인들은, 이제부터는 노벨상 작품을 원서(한글)로 읽는 민족이 되었습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

 

김경화/Kay Kim

201-232-1313

kyungkaykim@gmail.com

kyungkaykim@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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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16 [02:35]   ⓒ 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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